2020년 7월 18일 토요일


네번째 정기 답사가 있는 날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정기 답사인데, 한 달을 건너뛰니 꽤나 오랜만에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답사할 곳은 춘천의 문인 추월 남옥의 묘와 아름다운 비경을 담고 있는 삼한골. 삼한골의 경우 조사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때도 지나면서 자연이 빚어낸 절경들에 감탄했는데 이번에는 그 풍경들을 직접 마주하 가는 것이었다.


추월 남옥의 묘를 보기 위해 우리가 먼저 들린 곳은 국립춘천숲체원이었다. 숲체원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숲체험의 오타가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숲체원은 현재 쓰이고 있는 용어다. 숲체원이 있고 숲체험원도 있다. 둘 다 산림교육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을 뜻한다. 숲체원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산림교육전문 휴양 시설인데, 숲체험원은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숲체원이라고 한다. 전에 왔을 때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었던 이곳은 이제 외관은 거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추월 남옥의 묘를 보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 오늘의 답사 일정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산을 올랐다. 오랜만에 답사여서 그런지 예전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고, 새롭게 온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다.


 

비에 젖은 흙을 오르다보니 땅이 질퍽거리는 경우가 많았고 돌은 미끄러워 올라가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취하면서 서로 손을 잡아주기도 하면서 이동을 했다. 많은 인원들이 나란히 가다보니 줄이 길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윽고 추월 남옥의 묘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춘천역사문화연구회 한현민 선생의 설명으로 진행됐다. 남옥은 춘천의 대표적인 문사 중 한 명인데, 그동안 제대로된 인식이나 평가를 못받고 있었고 이번 기회에 재조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추월 남옥에 대한 설명과 묘에 참배를 드리고 난 뒤 우리는 삼한골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에 급경사인 곳들이 있어 조심스럽게 이동을 했다. 



숲체원에서 깊숙히 들어가 300여 미터 들어가니 시원하게 물줄기가 쏟아지는 곳을 발견했다. 우리가 찾는 삼한골의 비경인 구층대와 신선폭포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라오는 길에 보던 계곡의 모습에도 좋아라 하던 사람들은 이곳을 보자 연신 감탄을 멈출 줄 몰랐다. 신발을 벗고 바지를 걷어올려 물 속에 발을 담구니 시원함이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조금만 오래 있으면 추위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각자의 방식대로 비경을 즐기다가 오순도순 모여앉아 점심을 먹었다. 각자 준비해온 음식이 모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좀 더 주변을 둘러볼 사람들과 이곳에서 쉴 사람들로 나뉘어 안락한 오후의 한때를 보냈다.




이렇게 해서 7월의 정기답사는 마무리되었다. 계절상 한여름이다보니 이번 답사는 피서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했다. 평소보다 많은 인원들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의미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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