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두번째 시간은 사주명리학으로 바라본 동아시아 3국,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이야기입니다.



한국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한동안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는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 였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그러한 이미지를 만들어 해외에 선전을 하기도 했고요. TV에서도 한때 '다이나믹 코리아'를 외치는 광고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빨리빨리' 구호를 바탕으로 급속한 고도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의 모습을 비추어 봤을때, 일견 그러한 이미지는 어울려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간 때문이야~"라는 CM송이 있었습니다. 이 말은 한국인의 체질적 특성을 아주 잘 말해준다고 합니다. 조선왕조 500년은 주자학에 올인했습니다. 20세기 초에 서구가 도래하자 이번에는 기독교에 올인했고요. 분단 이후, 북한은 주체사상에, 남한은 고도성장에 올인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올인입니다. 한국인은 올인을 좋아합니다. 왜? 간 때문에! 장난 같이 들리지만 간담은 목(木), 즉 봄의 기운입니다. 한반도는 동방 목기(木氣)가 수려한 지형입니다. 간담의 기운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죠. 목기는 살리는 기운이자 위로 솟구치는 기운입니다. 한마디로 '다이나믹' 합니다.


한편 중국인은 토기(土氣)를, 일본인은 수기(水氣)를 주고 씁니다. 중국은 땅이 엄청나게 크고 토지의 생산력도 엄청납니다. 토는 오장육부 가운데서 비위에 해당합니다. 중국인이 가는 곳에는 늘 먹을 거리가 넘쳐납니다. 또 식욕은 성욕으로 이어집니다. 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떠올리면 됩니다. 먹고 낳고 또 먹고 낳고... 적응력도 뛰어나고 타 문화를 동화시키는 힘도 대단합니다. 이것이 토기의 정수입니다.


반면 일본인은 신장이 발달했습니다. 신장은 오행 중 수에 해당합니다. 그래서인지 물이 깊고 숲이 아주 그윽합니다. 수는 음기의 결정체입니다. 신도(神道)와 다도(茶道), 사무라이와 죽음의 미학,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수많은 정령 캐릭터 등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또 신장은 정력의 원천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지만 성풍속은 놀랄 만큼 파격적인 것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중국의 토기와 일본의 수기를 좌우에 놓고 보면 한국인의 특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국인은 기본적으로 낙천적입니다. 판소리가 지닌 해학과 풍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낙천적이니까 올인이 가능한 것이죠. 


대신 뒷수습이 좀 어렵습니다. 서구가 도래하자 즉각 근대문명에 돌입했고, 1세기 만에 선진국을 따라잡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달렸습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하는 질문에 갈피를 제대로 못 잡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서 있는 지점입니다.


그동안 너무 발산만 했으니 이제는 좀 수렴을 해야 하지 않을까? 간담만 혹사시키지 말고 다른 장부의 잠재력도 고루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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